누군가는 말합니다.“정치가 타락했기에, 종교라도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도덕을 지키기 위해, 교회가 정책에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겠느냐?”그 말, 처음엔 그럴싸하게 들립니다. 하지만 바로 그 생각이 가장 위험한 착각입니다.종교가 정치를 움직이는 순간, 종교는 더 이상 '종교'가 아닙니다종교는 인간의 내면을 다스립니다. 양심을 일깨우고, 삶의 본질을 묻는 영역입니다. 반면 정치는 타협과 권력의 영역입니다. 이 둘은 애초부터 목적이 다릅니다. 그런데 종교가 정치에 개입하는 순간, 그 고귀한 정신은 정치적 편향에 오염됩니다. 더 이상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는 도덕적 공동체가 아니라, 특정 정치 이념에 복무하는 조직이 되는 것입니다.폴란드의 가톨릭 교회가 그 대표적 사례입니다.낙태 전면 금지를 위해 정치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