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 14세 서사에 가려진 가톨릭 교회의 본질적 위기2025년 5월, 로버트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되면서 가톨릭 교회는 또 한 명의 새로운 ‘얼굴’을 얻게 되었다. 그는 교황으로서 ‘레오 14세’라는 이름을 택했고, 이는 근대 이후 130년 만에 등장한 새로운 레오 교황이자, 교회사 최초의 미국 국적 교황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언론이 주로 조명한 것은 그의 신학적 비전이나 개혁 과제보다는, 그의 국적, 운동 습관, 야구 사랑, 그리고 “헬스장에서도 티를 내지 않았던 겸손한 성품” 따위의 일화들이다.이쯤에서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레오 14세는 과연 어떤 교황으로 기록될 것인가? 그리고 언론은 왜 지금, 이 시점에 그를 이렇게 소비하고 있는가?인간적인 ‘좋은 교황’이..